2021년 9월 15일(화요일) Grundschule 입학. 어수선하면서도 반갑고, 긴장과 설레임 등의 여러 감정이 뒤섞여 정신이 없는 날. 이르지만 작년의 입학 기회를 코로나로 올해로 미루고 아이에게 사회에 더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준 점은 다행이라 생각한다. 만으로 9월 30일에 6세가 되는 해는 입학 대상이 되고 우리는 아이는 7월 생으로 작년에 입학 가능했다. 코로나는 교실 수업을 막고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게 했다. 새로 학업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친구와 서로 마주하고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을 없애버려 사회성을 기르지 못하고 적절한 체육 활동이 없어 모두에게 힘들고 또한 발달을 저해하는 시기였다. 여튼, 올해는 백신접종과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등으로 사정은 나아졌고 이렇게 입학식을 치르게 됐다.
2학년 선배들의 축하 공연이 아주 짧게 있었고,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본인의 이름이 호명되면 앞으로 나가 줄을 섰다. 선배들이 직접 쓴 축하 편지를 목에 걸어주면서. 반은 대략 25명 이하로 구성되고 1학년은 총 4반으로 추측된다. 우리 아이는 1G 반으로 Ganztagschule 에 참여하기 때문에 G가 붙은 듯 하다. 방과 후 수업 또는 돌봄으로 보면 될 것 같다. 특이한 점은 3월 교장 선생님과의 면담에서 학교 자체, 즉 공고육에서 제공하는 Ganztag 과 기억은 안나지만 사설에서 운용하는 비슷한 돌봄 교실에 갈 아이들을 분류했다는 것이다. 유치원 친구 엄마들은 모두 아이들을 Ganztag에 보내고 싶어 했으나 사설 운용 교실로 배정이 되었고 그 중 한 엄마가 이유를 물어 본 결과 다소 산만하고 대화에 집중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좀더 순응적이고 정서적 안정감이 보이는 아이들을 Ganztag에 배정한 것일까? 그래서인지 입학식에 본 같은 반 친구들은 여자 아이가 압도적으로 많고, 그룹 자체가 차분한 느낌을 더 주었다.
코로나 방역 수칙인지 원래 입학식이 이리 짧고 간단한지 모르겠다. 강당에서의 행사는 15분 정도로 끝이나고 호명되면서 나가 줄을 차례대로 서서 기다리다 선생님을 따라 교실로 향했다. 부모들은 뒤따랐으며 정장차림은 우리 뿐이고 다들 편안한 복장이었다. 교실 들어간 아이들이 본인의 이름이 쓰여진 곳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선생님이 나와 다들 돌아가시고, 1시간 후에 픽업하러 오라 한다. 사진을 찍을 여유도 없이. 긴장하고 어리둥절한 아이들의 모습. 마지막으로 보고 나올 때 웃으며 손 흔들어주는 우리 아이가 오히려 내게 안정감을 주었다.
그리고 오늘은 일주일이 지났다. 첫날은 1시간, 둘째날은 반나절 그리고 셋째날부터 풀코스를 시행했다. 7시 45분까지 등교, 4시에 끝난다. 집에서 10분 거리, 친구들과 어울리며 해찰하며 돌아와도 15분 거리. 동네 친구가 있어서 가끔은 우리 가족이 같이 등하교를 책임을 질 예정이고 그 쪽 집도 그렇게 하겠다 했다. 유치원은 또래가 적고, 신체에 비해 제한적인 공간으로 서서히 흥미를 잃고 있었으나, 같은 또래 넓고 새롭고 흥미로운 것들로 가득찬 그곳이 마음에 드나보다. 많이 뛰어 놀고 재밌게 놀다 왔으면 좋겠다. 많이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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